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김치맛
겨울 묵은김치에는
할머니의 숨결이 잠겨있고
풋풋한 여름김치에는
어머니의 그리움이 있다
잘 싼 김치보시기로
우아하게 상에 올랐다가
칠칠찮게 파헤쳐진
남사스런 보쌈김치는
새색시의 생기발랄함이
빨갛게 묻어 있다

[문경구]
시인
화가
수필가
제30회 이탈리아 국제 시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