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구의 시로 닦는 마음] 김치맛

문경구

 

김치맛 

 

 

겨울 묵은김치에는

할머니의 숨결이 잠겨있고

 

풋풋한 여름김치에는

어머니의 그리움이 있다

 

잘 싼 김치보시기로

우아하게 상에 올랐다가

 

칠칠찮게 파헤쳐진

남사스런 보쌈김치는 

 

새색시의 생기발랄함이 

빨갛게 묻어 있다

 

 

[문경구]

시인

화가

수필가

제30회 이탈리아 국제 시 당선

이메일 kimurgin@hotmail.com

 

 

작성 2025.01.21 09:19 수정 2025.01.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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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