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계주

민은숙

 

계주

 

 

뜬금없이 나타나 박힌 가시를 빼내는

호흡이 엉키는 곳에 둥지를 튼 독버섯, 독설 같은

 

한 잎 두 잎 달리다가 목이 마르면

떨어지는 것이 너와 나의 계절인 줄 알았다

 

서로에게 감염된 물방울은 검어지는 걸까

 

그제는 풀숲에서

어제는 마천루에서

옹알이 겨우 하는 천사의 물빛 드레스까지

스케이트 탄 바람의 등을 타고 달려온다

 

다음 주자는 보이지 않고

폭설에서도 피어나는 꽃들의 말을 전하는 잔다르크

 

네가 있어 나의 오늘이 낮달처럼 돌고 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1.22 09:01 수정 2025.01.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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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