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슬픈 비닐봉지
띠띠띠띠
비밀번호를 누르며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지만
마트에서 돌아온 엄마
라면, 콩기름, 우유, 오이, 두부, 감자
다 끄집어내고 나면
얄짤없다.
쓰레기통 안에서
쪽잠을 자거나
바람 따라 골목 구석을 떠돌아야 한다.

[조기호]
광주일보(84) 및 조선일보(90) 신춘문예 동시 당선,
제5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숨은그림 찾기』, 『반쪽이라는 말』, 『뻥, 뚫어주고 싶다』 외
시집 『이런 사랑』 출간,
현재 목포문학관 상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