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시계가 셈을 세면
아이들이 잠든 밤에도
셈을 셉니다.
똑딱똑딱 똑딱이는 수만큼
키가 자라고 꿈이 자라납니다.
지구가 돌지 않곤
배겨나질 못합니다.
씨앗도 땅속에서
꿈을 꾸어야 합니다.
매운 추위에 떠는 나무도
잎 피고 꽃필, 그리고 열매 맺을
꿈을 꾸어야 합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구름도 냇물도 흘러갑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바위도
자리를 뜰 꿈을 꿉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모두모두 움직이고 자라납니다.

[최춘해]
1967년 계간 『한글문학』 당선,
동시집 『흙의 향기』 등,
산문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 등 많음
세종아동문학상 수상(1984년),
방정환 문학상(1993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