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앞으로 마주칠 미래는 4차산업혁명이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라고 쉽게 이야기 한다. 창의력은 교육, 사회, 문화, 정치 등을 가리지 않고 현대사회의 각 분야에서 강조되는 가치이다. 하지만 창의력이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현대인의 자세라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상황과는 별개로,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창의력의 범주와 갈래가 다르다. 이는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 개념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올바른 창의력에 접근하게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혼란을 멈추기 위해서는 창의력의 기본적 개념부터 되짚어야한다. 사람마다 정의내리는 창의력은 각기 다양하지만, “새롭고 독특한”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정의내리고 양성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전통적 사고유형을 벗어난 새롭고 가치가 있는 사고방식으로, 현대사회에 산재해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창의력이다. 즉 창의력은 기존의 사고과정과 다른 사고과정이다.
전통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의 차이점은 문제해결과정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전통적 사고는 학습자가 지니고 있는 학업 및 인지능력을 기반으로 문제를 구조화시키며, 구조화된 문제를 기존의 문제해결 알고리즘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는 이와 달리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문제를 구조화시키지 않고 그 문제의 방법과 해결책을 스스로 발견한다. 전통적 사고에 기반을 둔 문제해결은 숙련에 따라 시간이 단축되고 현상을 단순화해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에 비해 창의적 사고가 기반을 둔 문제해결은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기 용이하다.
변화에 맞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발산과 수렴이 모두 발현되어야 의미가 있다. 상황을 유창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독창적으로 넓게 적용하는 것이 발산이고, 발산이 기반이 된 아이디어들을 분석하고 다듬으며 초점화하여 최종적으로 선택을 하는 행위가 수렴이다. 발산은 주로 문제를 인식하거나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수렴은 평가 및 해결책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사용되는 것이 적합하다. 발산과 수렴의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방식의 변화를 통해서 일반 학습자도 창의력을 습득할 수 있다. 수업에서 단순 교사중심의 강의식수업을 넘어 학습자중심의 참여형수업을 적용하고, 그 속에서 야기되는 학생의 자유로운 질문에 대해서도 격려와 피드백으로 그들의 사고를 넓혀야한다. 이어 교사도 학생에게 질문할 때 역시 획일적인 답을 강요하는 닫힌 질문 아닌 생각이 넓혀주는 열린 질문을 추구해야 하며, 수업을 진행할 때 결과를 바로 찾을 수 있는 완전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과정을 고민할 수 있는 불완전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학교차원에서 학습자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안들이다.
창의력은 현대교육에서 추구하는 가치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공동체가 추구하는 이상적 인물군도 변해간다. 이전 시대에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일적이고 모범적인 인재가 강조되었다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개개인의 개성과 적성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가 중시된다. 미래사회 경쟁력은 창의력이다. 이제는 창의력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만 하는 것을 넘어 창의력에 대한 올바른 개념정의와 교육 및 사회적 노력을 통해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양동규 기자 dkei82.nar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