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구의 시로 닦는 마음] 방 세 놓음

문경구

 

방 세 놓음 

 

 

한 해의 세입자들이 쓰던 

우주의 빈방들을 세 놓습니다

 

봄에 쓰던 청년의 방

여름에 쓰던 중년의 방

가을에 쓰던 장년의 방

겨울에 쓰던 노년의 방

 

그리고 눈 덮인 밤을 

꼬박 새우던 시인의 방을 

새로 일 년 계약을 받습니다

 

 

[문경구]

시인

화가

수필가

제30회 이탈리아 국제 시 당선

이메일 kimurgin@hotmail.com

작성 2025.02.11 09:35 수정 2025.02.11 10:0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