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다방 아줌마

김관식

 

다방 아줌마

 

 

시골 어디에 가도

커피 자판기가 있었다.

깡심으로 버틴 다방만 남아 

파리 날리고 있었다.

 

종업원은

오십대 아줌마

젊은 시절 다방에서 일하고 

여태까지 못 떠난 딱한 사정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바람쟁이 개 버릇 못 고친 늙은 농부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찾아와

끈적거리는 눈길로 추근거렸다.

그럴 때마다 상냥한 거짓 웃음으로

모닝커피에  달걀노른자 풀어내며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곤 했다.

 

신사임당 티켓 끊고

커피 배달 가는 길

하이힐 신고 모델 흉내 걸어봤지만

엇박자 걸음 

 

짙은 화장발

향수 냄새 물큰

우랑우탄 젓 가슴이 출렁출렁

희끗희끗 빛바랜 긴 염색 머리가

사창가 늙은 포주 같아 보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02.13 09:23 수정 2025.02.13 09:3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2일
2025년 4월 12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