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로봇

허 석

 

로봇

 

 

내가 만든 로봇

부지런한 가사 로봇

 

현관문 뛰어들며

함부로 벗어놓은 신발

짝 맞춰 가지런히

신발장에 정리하고

 

노느라 땀에 젖어

아무 데나 벗어놓은 옷들

깨끗이 빨래해서

예쁘게 개켜두고

 

정신없이 어질러

발 디딜 곳 없는 방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반짝반짝 청소하고

 

엄마는 가사 로봇

힘든 우리 엄마

로봇으로 만드는 나

 

 

[허석]

경남 함양 출생, 

단국대 사학과 졸업,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2021), 

수필집 『시간 밖의 시간으로』 외 다수, 

천강문학상, 등대문학상, 흑구문학상, 

선수필문학상, 원종린수필문학상 수상

작성 2025.02.14 09:45 수정 2025.02.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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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