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로봇
내가 만든 로봇
부지런한 가사 로봇
현관문 뛰어들며
함부로 벗어놓은 신발
짝 맞춰 가지런히
신발장에 정리하고
노느라 땀에 젖어
아무 데나 벗어놓은 옷들
깨끗이 빨래해서
예쁘게 개켜두고
정신없이 어질러
발 디딜 곳 없는 방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반짝반짝 청소하고
엄마는 가사 로봇
힘든 우리 엄마
로봇으로 만드는 나

[허석]
경남 함양 출생,
단국대 사학과 졸업,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2021),
수필집 『시간 밖의 시간으로』 외 다수,
천강문학상, 등대문학상, 흑구문학상,
선수필문학상, 원종린수필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