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고삐

권영상

 

고삐

 

 

민속박물관

긴 회랑 벽에 우두커니 걸려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빈밭을 갈던

누렁소의 워낭소리가 들린다.

 

누렁소를 움켜쥐고

온종일 일을 하던 너는

 

그 커다란 밭과

밭을 갈던 소는 어디에 두고

혼자 벽에 걸려있다.

 

어디선가 

이랴! 하는 부지런한 옛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권영상]

강릉 초당에서 남,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1979), 

『엄마와 털실뭉치』, 『둥글이 누나』, 

『구방아, 목욕가자』 등의 동시 동화집이 있음, 

소천아동문학상, 

MBC 동화대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음

작성 2025.02.21 09:30 수정 2025.02.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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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