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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정원에 새로 빚은 가슴이 앉아 있다
당신의 잠들지 않은 장미들이
곱게 머금은
멍이 든 바다에서 십ᄌᆞ에 매달린 구슬을 보았다
앙가슴을 밀고 들어온 게가
집게 잃은 등딱지로 몸부림치듯
씹지 않은 노을을 삼킨 등대가 밤을 흔들고 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오신
당신이 누우면
기쁨에 로사리오, 로사리오
뜨거운 기도의 구슬을 끌어안은
새벽이 눈물 흘리면
환희로 영롱해지는 구슬, 구슬들
가슴에서 시들었던 장미의 가시들
정원에선 새로 태어난 가슴이 들썩인다
*로사리오 : 가톨릭 교회의 묵주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