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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등
어두울 때
더듬더듬 화장실에 가니
혼자서 불이 반짝 켜졌어요.
스위치를 못 찾아 걱정한 마음이
휴우 놓였지요.
폐지 할머니 힘겹게 올라가는
저 고갯길도
할머니 발이 닿는 순간
길이 쫙 평평해진다면
폐지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텐데…

[박갑순]
1998년 《자유문학》 시,
2005년 《수필과비평》 수필 등단,
월간문학상 외 수상,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외 저서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