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센서등

박갑순

 

센서등

 

 

어두울 때

더듬더듬 화장실에 가니

혼자서 불이 반짝 켜졌어요.

스위치를 못 찾아 걱정한 마음이

휴우 놓였지요.

 

폐지 할머니 힘겹게 올라가는

저 고갯길도

할머니 발이 닿는 순간

길이 쫙 평평해진다면

폐지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텐데…

 

 

[박갑순]

1998년 《자유문학》 시, 

2005년 《수필과비평》 수필 등단, 

월간문학상 외 수상,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외 저서 다수

작성 2025.03.01 09:14 수정 2025.03.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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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