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구의 시로 닦는 마음] 어머니의 고무신

문경구

 

어머니의 고무신 

 

 

댓돌 위 고무신 코가

밖을 향해 놓여 있으면 

그날은 어머니가

나들이를 가시는 날

안을 향해 누워있으면

나들이를 다녀오신 날

 

댓돌 위 아무 신발도

놓여 있지 않은 지금은

돌아오실 수 없는 먼 길을 

떠나가신 날

 

[문경구]

시인

화가

수필가

제30회, 제31회 이탈리아 국제 시 당선

이메일 kimurgin@hotmail.com

작성 2025.03.11 09:19 수정 2025.03.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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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