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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구입
시골 사람들
농사를 지으려면
농기계가 필요했다.
탈탈탈 낡은 경운기
해가 갈수록 농사가 버거운
늙은 농부
순식간에 농사일 끝내는
트랙터가 부러웠다.
융자 조건 내미는
트랙터 장사 유혹
덜컥 일 저질렀다.
농가수익 계산도 안 해보고
똥뱃장으로 트랙터 구입했다.
트랙터 타고 우쭐우쭐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다.
가을걷이 끝나고 보니
농기계 빚잔치가 되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받아간다.” 속담 속의
곰이 되었다.
되놈은
좌향기성(坐享基成)
농부는 허세부리다 쪽박 찼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