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내가 만난 자라투스트라 (1)

二分法 사고의 불합리성

1. 프리드리히 니체의 소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다

 

니체는 자라투스트라를 만난 이야길 소설로 썼다. 대단한 발상이었다. 나도 자라투스트라를 만났다. 니체가 만난 자라투스트라와 내가 만난 자라투스트라와는 무엇이 다를까? 소설적 구성에서 인지는 같았다. 그는 철학자이기 때문에 철학적인 관점으로 경전을 소설로 구성하였다. 나 역시 소설가적인 입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렇다면 내가 만난 자라투스트라와 니체가 만난 자라투스트라의 말은 본질과 해석은 같은데 표현이 달랐다.

 

자라투스트라의 우주론적 세계관은 아베스타 경전(조로아스터교)에서 보듯이 이분법(二分法)적 지혜로 말하고 있었다. 니체는 자라투스트라(zaratustra)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논리를 대등 시켰다. 선의 원리가 있다면 꼭 악의 원리를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생명과 죽음의 우주관이다. 대체 무슨 말인가. 왜 사물과 지혜를 이분법적 논리로 생각해야 하는가? 그런데 니체는 그것이 하나라는 것이다.

 

많은 생각하게 하였다. 세상에서 흔히 만나는 것은 선과 악의 충돌이었다. 신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을 거부하거나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그런 상충되는 논리가 같다는 걸까? 니체의 우주관은 신성의 세계와 인륜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신과 인간, 그 우주관엔 반듯이 두 개의 원리로 상충 되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신보다 인간을 존중했다. 

 

그런데 그의 말에서 상충의 논리보다는 공존의 논리가 맞는다. 그런데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나의 사고로는 두개의 사고가 충돌하면 파산의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는데 니체는 사고 충돌을 공존이라고 하였다. 그 속에 엄청난 진리가 들어 있었다. 충돌은 어느 쪽도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고가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진리였다.

 

2. 니체의 이분법적인 사고의 합리성

  -에베스타 경전의 기도문

 

‘내가 생각해야만 하는데도 생각하지 않은 것과 ​말해야만 하는데도 말하지 않은 것과 행해야만 하는데 행하지 않은 것을 용서하소서.’

 

‘내가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생각한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한 것​과 행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행한 것을 용서하소서.’

 

자라투스트라(Zoroaster)는 에베스타 경전에서 이분법적 세계관을 강조하였다. 그는 BC 6세기에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이란의 예언자였다. 그가 예언하는 2분법적 지혜는 좋은 생각과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은 나쁜 생각과 나쁜 말과 나쁜 행동의 상반되는 2개의 논리로 갈등하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은 아후라 마르타의 모범이 된 진리였다. 그러나 기존의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라는 메시지다. 선과 악, 흑과 백, 거짓과 진실, 사건과 왜곡 같은 양상으로 모든 것을 양면으로 생각하며 그 지혜의 본질을 알 수 있다는데 정말 이해가 잘 안되는 논리이다. 

 

삶에 순종하지 말고 거부하라. 길동무는 조력자가 아니고 경쟁자다. 네가 오르는 사다리가 없어졌다고 실망하지 말고 네가 오를 너만의 사다리를 만들라. 니체가 말하는 아베스타(경전)는 지혜의 주 아후라 마즈다가 말하는 세계관을 신비주의 마술이며 퇴마의 성전술이며 제사의 성가라고 하였다.

 

3. 자라투스트라의 우주론적 지혜는 하나이다

 

자라투스트라는 하늘, 물, 땅, 식물, 사람을 우주의 5대 물성이라고 하였다. 지혜의 신은 하나인데서 여러 가지 물성(신)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며 이들은 변신과 변화의 물성으로 서로 교차로 존재하면서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여러 신의 존재가 하나로 된다는 말인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자라투스트라는 동굴 수행을 끝내고 아후라 마즈다(지혜의 주)를 제외한 다른 모든 신은 죽었다고 말하면서 대충 본뜻을 이해하였다. 그는 30세에 동굴 고행을 시작하여 40세에 끝내고 세상에 예언자로 나타났다. 생각이란 만나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니 자신의 지혜가 하나인 것을 실험해 보였다. 

 

아베스타(Avesta)의 조로아스터 교리와 신념은 2가지 경전으로 전래한다. 원래 경전 아베스타는 고대 이란어 인의 아베스타어로 기록되었고, 후대의 경전은 페르시아인의 페르시아어로 쓰였다. 사산왕조의 다리우스 1세(BC 522~486)는 아후라 마즈다(빛과 지혜)를 위대한 불생불멸의 창조신으로 존중했다. 자라투스트라는 선(善)을 추종하는 자만이 새 창조로 부활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태초의 선의 교리 체계가 선악(善惡)의 체계로 바뀌었다. 

 

자라투스트라의 아후라 마즈다의 지혜가 쌍둥이 아들이 경쟁 관계를 행사하면서 이분법으로 바뀌었다. 큰아들 스펜타 마이뉴(자유로운 영혼)는 선을 선택하여 진리· 정의· 생명의 속성을 얻었고 둘째 아들인  앙그라 마이뉴(파괴의 영혼)는 악을 선택하여 파괴· 불의· 죽음의 힘이었다. 그래서 지혜는 2분법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는 고대 페르시아에서 빛나는 지혜의 신으로 우주의 창조주로 존재하였다. 모든 진리, 선, 지혜, 정의의 근원으로 여겼다. 생각과 질서의 신으로, 세상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자라투스트라는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하라고 강조하였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 아후라 마즈다의 길을 따르면 좋은 생각이 곧 좋은 말을 낳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도 좋은 행동을 하게 된다.

아후라 마즈다(지혜의 신) 대한 경배는 신화, 의식, 가르침, 기도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분법적 논리로 전파되었다. 야스나(Yasna)는 제사와 의식을 위한 기도로 신에 대한 찬미와 요청을 담는 예배를 하였고 야스티(Yasht)는 신성과 성스러운 장소에 대한 기도를 창조에 관련된 신화로 다루었다.

 

4. 이분법적 사고의 불합리성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였다

 

자라투스트라는 모든 논리를 선과 악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보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분법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흑과 백, 선과 악, 내 것과 네 것,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개념이 사회를 멍들게 하였다. 이분법적 사고는 비합리적 인간관계를 만들어 상황을 흐리게 하고 도덕적인 무감증과 상식의 혼돈으로 사회 갈등을 초래하였고 본질을 흐리게 하는 최악의 상황에 달하게 하였다. 

 

이런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옳은 것이 틀리고, 틀린 것이 옳다는 논리가 본질을 흐려놓고 갈등의 원인을 만들었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인 편견이 사회 갈등의 대립 구도에서 극단적인 사고를 유발하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분법적 논리로 정의를 부정하고 진리를 왜곡하며 진실을 거짓되게 하였다. 이는 자라투스트라가 말한 이분법 논리의 공존이란 이론과 상배되는 것이다.

 

이분법적 사고의 편향을 막는 길은 중간의 선택이다. 이분법적 폐해를 막으려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비판하는 식견과 사고를 기르며 선입견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타인의 의견을 듣고 공감하며 아집적 주장을 버려야 한다. 

 

5. 자라투스트라의 아베스타가 남긴 것

 

조로아스터교는 이란의 파르티아 왕국(BC 247~AD 224) 이후 사산왕조가 민족주체성을 확립한 새로운 페르시아 왕조를 이루면서 조로아스터를 국교로 삼으면서 번성하였다. 사산왕조는 400년 동안 이란을 지배한 파르티아인들의 유목민적 전통과 봉건 제도와 타 종교나 헬레니즘 문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를 건설하면서 페르시아(이란)의 야즈드에서 크게 번창하였다. 

 

그러나 사산왕조가 망하고 우마이 왕조가 서면서 국교가 바뀌었다. 이슬람이 세력화되었고 750년 아바이 왕조 때 아베스타는 분해되어 셀주크 왕조 땐 완전히 수니파의 이슬람화 되었다. 그러나 자라투스트라의 아후라 마즈다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교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산왕조 멸망하고 이란은 이슬람화되었다. 750년 이란은 아바스 왕조가 우마이 왕조를 멸망시키고 이슬람국가가 되었을 때 조로아스터는 인도로 피신하여 파르스(페르시아인)로 힌두교와 공존하였고 중국으로 피신하여 배화교(불을 숭배)로 번창했었다. 그러나 이슬람은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명심할 것은 자라투스트라의 예언이나 지혜의 이분법적 사고를 자기 멋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원론이 상징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해석되어야 한다. 

 

*아랍(arab)인은 베두인(사라센 무술림) 무어인(마그레스.북아프리카에서 사는 무술림, 스페인 정복 후 아프리카로 회귀한 페르시아인(이란인)을 말한다.

*야즈드 유적: 이란의 역사적인 조로아스터교의 성지. 많은 유적과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권)

이메일 :danmoon@hanmail.net

 

작성 2025.04.14 10:49 수정 2025.04.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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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