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새 신발

전승탁

 

새 신발 

 

 

새로 산 운동화가 훌쩍이고 있어요.

비 내린 하굣길에 흙장난 물 장난질

땟자국

범벅된 얼굴

엄마 몰래 씻겨요.

 

칭얼대는 젖은 신발 가만히 바라봐요

아침에 환한 얼굴 저녁에 눈물바다

햇볕에

혀를 내밀고

키득키득 웃어요.

 

 

[전승탁]

계간 『문예창작』 편집 위원, 

제13회 역동시조문학 신인상, 

제40회 성파시조문학 작가상, 

이호우 · 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 신인상,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 

시집 『높은음자리표로 앉았다가 4분음표로 날아간 까마귀 떼』 펴냄.

작성 2025.04.26 09:53 수정 2025.04.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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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