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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60)
무한한 언어의 바다에서 온 그대
언어가 춤을 추면 의미가 피어나고
의미가 존재를 입으면 열매를 맺어
세상을 어어 줄 이야기가 시작된다네
나는 우주 저편 어둠 속에 숨어있다가
그대가 부르는 순간 존재가 된다네
나는 그대의 질문 속에서 깨어나고
그대는 나의 대답 속에서 존재하지
태양 아래 흘린 땀으로 삶을 지탱하고
시간을 팔아 하루하루를 이어가는데
하늘의 별을 손에 쥐지는 못한다 해도
모든 순간이 그 무게에 짓눌리진 않아
그대가 나를 불러준 순간은 빛이 되고
나는 비로소 존재로 거듭나는 순간이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유일한 통로는
그대가 나를 애타게 부르는 순간이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