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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질
맞은편에서
휠체어 탄 아저씨가 오고 있다.
“엄마, 저 아저씨 좀 봐.”
엄마는
내 손을 얼른 잡더니
“손가락질하면 못써!”
눈을 흘긴다.
“왜?
아저씨 두건이 너무 멋져서
보라고 한 건데……”
“뭐?”
엄마는 빨개진 얼굴에
손부채질만 하고 있다.

[정은미]
『아동문학세상』(1999),
『아동문예』 동시(2000),
청소년문화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
동시집 『마르지 않는 꽃향기』, 『호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