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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위에서 (59)
세상은 자꾸만 묻고 또 재촉하지
그럴 땐 괜찮다고 말해줄 그대가 필요해
마음 구석 말없이 켜져 있는 조용한 빛 하나
그 빛 하나로 오늘을 견딘다면 그건 기적이야.
나는 고독이라는 이름의 신발을 신고
길 위의 길에서 단단한 발걸음을 내디뎠어.
존재의 깊은 뿌리에서 솟아오른 선언처럼
저 깊은 내면에서 조용히 목소리가 올라왔어.
“네 안의 너를 봐 ”
세상은 수없이 많은 방향을 가리켰지만
내 발은 단 한 곳을 향해 떨리며 걸었어
별은 더 멀리 아득하게 빛나고 있었고
날아갈 수 있는 자유의 날개도 없었네
도파민의 마법을 이겨낸 도시의 남자들 앞에
뒤틀린 숱한 갈등을 꺼내놓고 까불었지만
날카롭게 굴린 혀를 깨물어야 할 때가 왔다네
먹고 싸고 낳고 죽는 그 쉬운 것이 인생인걸
늑골 아래에서 찬 바람 부는 지금에야 알았네
다 괜찮다고 말해줄 그대는 여전히 오지 않고
내 영혼은 평행선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