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가경천에서 이태는
고래 심줄 생명력으로 무장한
각다귀와의 긴 동거
시나브로 짙어진 빛그늘 눈치챘지
시간의 빚잔치 고스란히 떠안은 손 잡고
까불고 방정 떠는 봄
실없는 리프팅 올리지
행여나 외로울까 만남 종종 주선하고
따듯한 담소 茶 권하는 숲 카페
새끼보다 더 살갑지
지친다는 것은 사전에 없어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에너자이저 체력 뽐내지
물 밀고 쳐들어온 불청객 오래 치른 뒤걷이
만신창이 꼬리에 방울 단 고양이도
울컥한 역류 껴안지
헐벗은 벌판에 꺼내든 용울음에도
정화에 취한 화사한 용모
낯 익히며 설레는 천변은 늘 잔치라지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