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가경천에서 이태는

민은숙

 

가경천에서 이태는

 

 

고래 심줄 생명력으로 무장한

각다귀와의 긴 동거

시나브로 짙어진 빛그늘 눈치챘지

 

시간의 빚잔치 고스란히 떠안은 손 잡고

까불고 방정 떠는 봄

실없는 리프팅 올리지

 

행여나 외로울까 만남 종종 주선하고

따듯한 담소 茶 권하는 숲 카페

새끼보다 더 살갑지

 

지친다는 것은 사전에 없어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에너자이저 체력 뽐내지

 

물 밀고 쳐들어온 불청객 오래 치른 뒤걷이

만신창이 꼬리에 방울 단 고양이도

울컥한 역류 껴안지

 

헐벗은 벌판에 꺼내든 용울음에도 

정화에 취한 화사한 용모

낯 익히며 설레는 천변은 늘 잔치라지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5.07 09:15 수정 2025.05.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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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