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제초제

김관식

 

제초제

 

 

풀이

농부들을 괴롭혔다.

 

풀은 살기 위해

몸부림하는 것인데도

작물이 아닌 풀은

농부를 힘들게 했다.

 

농부는

잡초들을 

눈에 띄는 대로 모두 뽑아냈다.

 

-여기서 기웃거리면

호미로 뿌리 채 뽑는다는 걸 알지.

귀찮게 하는 너희들

숨어들기만 하면

손에 흙 묻힐 필요 없이 

월남 전 미군이 밀림에 뿌려

풀과 나무 말려 죽인 고엽제 알지.

바로 그렇게 말라죽일 제초제 농약 맛을 보게 되지

아예 밭에 숨어들 생각도 하지 마라. 

알겠냐? 잡초들아!

 

강아지처럼

꼬리치는 강아지풀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당당하게 얼굴 내미는 개비름

자라서 할아버지 할머니 지팡이가 되어 주는 명아주 

촐랑대는 바랭이 

채송화 뿌리처럼 몰래 기어드는 쇠비름 

소가 좋아하는 쇠뜨기

제초제 농약을 뿌리자 모두 쓰러졌다.

 

농부가 씨 뿌린 곡식, 채소들만

살아남았다.

물주고 쓰다듬어주고

자식처럼 돌봐주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05.08 08:40 수정 2025.05.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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