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 새롬동 ‘Sherwood English Academics(이하 셔우드영어학원)’의 외관은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반 학원들이 내세우는 과도한 간판과 광고 스티커 대신, 크고 투명한 창문 너머로 자연광과 외부 풍경을 끌어들인 것이 핵심이다. 최 셔우드 원장은 “아이들이 수업 중에도 하늘을 바라보며 배운 내용을 외부 세계와 연결 짓길 바래요. 햇빛이 주는 신체적·정서적 이점을 누리는 것도 교육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 셔우드영어학원 최셔우드 원장 © 셔우드영어학원 |
학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친구의 집에 초대된 듯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높은 천장과 열린 구조,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아늑한 소파와 책장 덕분이다. “교실이 아닌 ‘창의 실험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봤죠.”
▲ 셔우드영어학원 내부 전경 © 셔우드영어학원 |
최셔우드 원장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중학교 원어민 교사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성인 대상 어학원인 파고다어학원에서 2년간 수업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한국 영어 교육의 뿌리깊은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한국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 → 학원 → 또 다른 학원 → 잠 → 반복’의 지루한 루프 속에 갇혀 있어요. 시험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 잊혀집니다.”
▲ 최셔우드 원장과 수업중인 학생들 © 셔우드영어학원 |
시험 위주의 교육이 낳은 ‘일회성 암기’ 문제는, 성인이 되어도 논문 작성이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장벽으로 되돌아온다. “매번 시험점수 만큼은 잘 받았다고 해도, 실제 외국인과 대화하거나 빅데이터 리포트를 작성할 때는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 사진 © 셔우드영어학원 |
셔우드영어학원의 커리큘럼은 매달 다른 주제를 설정해 진행된다. 3월 ‘Back to School’ 테마로는 ‘펜·노트·교문’ 등 학교 생활 필수 어휘를 배우고,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학교 경험을 영어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여름방학엔 ‘Science Camp’를 열어, 물리학 실험으로 최대 10미터 거리까지 물체를 발사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셔우드영어학원 내부 전경 © 셔우드영어학원 |
또한 매달 수업에는 3D 프린팅을 도입해 학생들이 ‘디지털 제작자’로서의 역할도 경험하게 한다. “3D 프린팅이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또래보다 한 발 앞서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죠.”
▲ 사진 © 셔우드영어학원 |
최셔우드 원장은 반면, 스마트보드나 대형 스크린 사용은 최소화한다. “화면이 수업의 중심이 되면, 교사와 학생 간의 직접적 상호작용이 줄어듭니다. 저는 아날로그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항상 ‘학생’을 수업의 핵심으로 두고 싶어요.”
▲ 셔우드영어학원 내부 전경 © 셔우드영어학원 |
셔우드영어학원은 교재에 얽매이지 않는다. 최셔우드 원장은 “수업 중 학생들의 반응이나 관심사를 보고 언제든지 커리큘럼을 전환할 수 있어야 진짜 교육”이라며, 필요하다면 준비한 자료를 과감히 버리고 현장의 흐름에 따라 수업을 재구성한다.
“교재 중심 수업은 부모의 욕심과 출판사의 목표에 좌우되기 쉽습니다. 반면, 교재 없이 수업하면 학생 개개인의 경험과 호기심에 맞춘 진정한 학습이 가능합니다.”
이 같은 유연성 덕분에 학원은 소수정예로 운영되며,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깊이 있는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 사진 © 셔우드영어학원 |
“스스로 깨달았을 때, 비로소 배움이 완성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 사례를 묻자, 최셔우드 원장은 처음엔 영어를 거부하던 한 초등학생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엔 ‘왜 영어를 배워야 하죠?’라며 수업에 무관심했지만, 3개월 차 쯤 되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어요. 그간 배운 표현을 스스로 떠올려 사용하고, 새로운 문장을 조합해보더군요. 그 순간, ‘이 방법이 통한다’는 확신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 사진 © 셔우드영어학원 |
또 중학교 시절, 700여 명의 전교생을 맡아 가르치던 경험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자주 보았다고 한다. 1학년 때 흐름을 놓친 학생이 3학년 때 반 1등으로 거듭난 일화는, 아이들이 갖는 잠재력의 크기를 증명한다.
▲ 셔우드영어학원 내부 전경 © 셔우드영어학원 |
최셔우드 원장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제 아이들이,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우리 셔우드영어학원에서 배워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학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향후에는 더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을 주 대상으로 하되, 중고생 및 성인 학습자에게도 ‘체험 중심’ 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세대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포부다.
▲ 최셔우드 원장 © 셔우드영어학원 |
마지막으로 최셔우드 원장은 학부모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영어의 본질은 ‘의사소통’입니다. 초등학교 시기, 점수나 숙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아이들의 관심사를 관찰하세요. 영어를 통해 탐구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 동기를 얻습니다. 그런 경험을 학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지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 셔우드영어학원 입구 © 셔우드영어학원 |
세종 셔우드영어학원의 도전은, 한국 영어교육의 고정관념을 흔들고 있다. ‘시험용 암기’가 아닌 ‘생활 속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삼은 이곳의 실험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 셔우드영어학원 외부 전경 © 셔우드영어학원 |
영어를 단순 과목이 아닌 삶의 언어로 재정의하고 싶은 학부모와 학생이라면, 새롬동 셔우드영어학원이 제시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주목해볼 만하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herwood.english?igsh=MWkyMnFydHVjOTR6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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