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그렇다네 (58)

전승선

 

그렇다네 (58)

 

 

우리는 모를 뿐이야

먼지로 한없이 흐르다가

바람으로 한없이 불어대다가

별빛으로 한없이 내리다가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모였다가 다시 흩어진다네

 

누군가는 흐름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순환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윤회라고 한다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렇게

물방울이 강을 따라 흐르듯

바람이 정해진 길 없이 가듯

우리도 정해진 길 없이 간다네

 

가야 할 곳을 묻지 말고

되돌아갈 것도 묻지 말고

흩어져도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뭉쳐도 그러려니 해야지

 

자연스러움에 도달하는 것

모든 것들을 평준화시키는 것

완전성으로 가득 차게 하는 것

그것은 오직 사랑이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5.05.12 08:43 수정 2025.05.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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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