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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던 지난밤의 울음을 물고 있는 아침이
잔뜩 흐려 있다
창을 지키더 모서리가 허공에서 맴돌다가
구겨진 문장에 손톱이 깨물린다
보이지 않는 질문이 들어온다
가면 쓴 미소로 깊게 보조개 키운
행간에는 폭탄이 앉아 있다
날씬한 뼈를 가진 실들은 뱀처럼 허울을 벗어버리고
통뼈만 남은 밤하늘이 가위를 들면
잘려 나가는 검은 장막이 울부짖는다
타박상만 끼워 어두운 귀를 가진 바늘만 남아
천을 깁는 호롱불처럼 갸웃한 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