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칼럼] 아동학대의 교육을 고발한다

스승의 날에 학교 교육의 난맥을 짚는다

1. 하늘 같은 스승의 은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교육의 현장이 밝지 못함에 숙연해진다. 교육의 敎는 가르침의 령이고 育은 배움이란 존경이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사랑하며 존경하는 신뢰의 교분에서 이루어진다. 인류 문명은 선생님에 의해서 개화되고 진화되는 호머 사피엔스다. 교육의 힘은 문명과 문화의 발달로 나타나고 그 힘은 역사를 바꾼다.  

 

교육의 힘은 위대하다. 대한민국은 교육의 힘으로 성장한 나라이다. 전란 후 가난과 빈곤에서 가진 것 없는 황토에서 오로지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열정으로 가난을 벗고 선진 대열에 선 것이다. 빈손의 절망 시기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 주었다. 그렇게 길러진 후학들이 경제 주역으로 자라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국력과 부를 창조케 하였다. 

 

생각해 보라, 6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열정을 바쳤는가. 오죽했으면 스승의 변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던가, 전쟁의 절망 끝에서 오로지 미래 지향의 꿈은 교육이었다. 정말 학교 교육은 민족의 희망이고 꿈이었다. 그래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공경심이 일었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옛날과 완전히 달라졌다. 선생님으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전수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선생님의 가치가 추락한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의 명과 말이 먹히지 않는다. 학생들은 제 잘났다고 지도를 부정하니 교권이 핍박당하고 교권 침해로 교육 현장을 떠나려는 선생님이 많아졌다.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교육부마저 정책 실종 상태로 방관하고 있다. 점점 학교 교육은 암담해지고 있다.  

 

선생님들의 교직 이탈을 막아야 한다. 스승의 날을 계기로 아무리 시대가 선생님들을 힘들게 할지라도 선생님들은 교육을 포기해선 안 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힘든 시대와 국가를 선생님들은 교육으로 구원하였다. 그래도 학생을 사랑하고 보듬을 사람은 선생님뿐이다. 훌륭한 교사는 절망에 빠진 제자를 가르쳐 길러 국가의 동량을 만들 때 그 사회와 국가를 행복하게 만든다. 교육부는 떠나려는 선생님들을 붙잡을 혁신적인 교육개혁이 이루어야 한다.

 

2. 아동학대와 인권유린 교육을 고발한다

 

한국의 7세 고시학원 열풍은 아동학대이며 인권유린이다

 

영국의 모 신문은 한국의 7세 고시학원 기사를 보고 국제연합에 아동학대 죄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지금 사교육 현장은 7세 고시란 말도 안 되는 풍조가 흐르고 있다. 의대를 보내겠다는 열풍이 7세부터 고시학원에 보내 학력을 신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학부모 사이에 번져 아동을 고시학원 생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학부모들은 다투어 이 대열에 편승하고 있다. 이는 가혹한 아동학대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가치를 일등주의로 매기는 엘리트 교육이 만든 사회적인 병폐이다. 

 

한참 신체 발달과 정서 발달의 활성기를 맞아 뛰어놀 아동들이 고시란 지옥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공부만 한다니 밟고 건강한 심신마저 병들고 있다. 한창 자랄 나이에 튼튼한 몸을 가꾸는 운동을 하며 놀아야 하는데 고시 지옥은 신체적 성장을 막아버렸다.

 

외국의 학교 교육은 지식지향이 아닌 신체활동 지향으로 나가고 있다. 학력이 아닌 건강한 육체와 정신 발달 교육을 지향한다. 그래서 초·중등학교는 지식교육보다 사회성교육과 공동체 의식, 협동 봉사하는 인간관계와 체육교육으로 아동의 자유로운 심신 발달과 특기를 신장하고 있다.

 

친구의 손자 교육 이야길 듣고 깜짝 놀랐다. 아들 부부가 직장 때문에 호주로 가서 아이들을 호주의 유명 국제학교에 다니게 하였다. 수준 높은 다국적 아이들이 입학하는 국제학교의 교육과정은 체력 단련과 사회성 교육이었다. 비싼 돈을 내는데 학교에 가면 늘 여행가고 체험학습 가서 놀고 즐기는 교육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국적 아이들이 다니는 호주의 국제학교 교육과정이 지식교육이 아니고 사회교육과 특기 신장 건강 체육교육이었다. 

 

학교에 가면 뛰놀고 운동하고 토론하고 여행하면서 협동하는 인간성과 사회성을 교육받았다. 그렇게 자유롭게 3학년, 6학년 두 손자가 호주 국제학교를 그만두고 귀국하여 한국의 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무제가 생겼다. 자유롭게 놀던 아이들이 한국의 7세 고시라는 멍에를 피할 수가 없었다. 부모는 학력이 뒤처질까, 걱정하여 강남의 좋은 학군에 집을 구하고 입학시키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 7세 고시학원에 넣어 공부를 시켰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되어 몹시 고생했는데 차츰 적응하여 편해졌다는 것이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교육의 병이다. 학교가 최고 지식만을 가르치는 학원이 되어 버렸다. 교육과정이 학교인지 학원인지 분별이 안 된다. 엘리트 지식교육에 한국의 아동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교육 본래 목적인 인성교육은 도외시 되었다. 7세 고시라는 심각한 정신건강 폐쇄증을 앓고 있다. 7세부터 고시생 같은 학습에 매달려 고통을 받으니 아동들은 정신적 신체적인 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일등주의, 남보다 잘하거나 같이 가야지 뒤지는 것은 절대 용납이 안 되는 극단 이기주의로 고립되었다. 한국의 부모들은 생각 없이 아동을 지옥 같은 굴레를 씌워 갈피를 몰라 휘청거리게 하였다. 이는 가혹한 아동학대이며 인권유린이었다. 정신건강 차원에서 고발되어 반듯이 치유되어야 하는 교육개혁이다.

 

기형아를 낳는 한국교육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학교는 다양한 인격과 교양을 갖춘 인간을 만드는 곳이지 지식을 전수하는 학원이 아닌데 학교가 입시학원으로 전락하여 정상적인 교육을 하지 못한다. 이는 성적 순위로 줄 세워 학생을 평가하는 몰인간적인 사태 때문이다. 교육목표인 인성교육은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도 자식의 성적에 목매어 학교 수업이 모자라 사교육 학원 시장에 매몰시켜 버린다. 이에 학교 교육은 소홀해지고 교사의 지도는 간섭으로 취급하는 교권 유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학부모의 교사가 자신들의 요구에 따르는 꼭두각시가 되길 원한다. 학교마저도 성적 순위로 개인의 특성을 매기는 틀에 박혀 조화롭고 건강한 인간성과 휴머니즘이 말살 교육에 동참하고 있는 현실이다.

 

엘리트 교육은 가치관의 혼란을 일으켰다

 

공교육은 엘리트 교육이 아닌 일반 보편적인 상식의 양심으로 공동 사회에 적응하는 인격체를 길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대부분 학생이 일정 수준에 달하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엘리트 교육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가치로 공교육의 틀을 깨는 것이다. 엘리트주의는 고시 파스로 사회의 지도자가 된 검찰이나 일부 정치인들을 보듯이 독선적인 이기주로 보편적인 상식의 특권자로 군림한다. 엘리트주의 교육관 때문에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가 무너지고 가치관의 혼동을 일으켰다. 인간은 인간과 더불어 인간다운 가치로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하는 배려와 보살핌과 봉사하는 지혜의 어울림으로 산다. 공동 사회에서 약자를 위하고 고통스러운 사람을 보듬어 더불어 살아갈 때 사람다운 사회의 평화를 누린다. 

 

사회적인 진화는 이상적인 인구비가 피라미드형일 때 가장 안정하다

 

우리 사회의 호모 사피엔스 진화는 이런 구조를 가지고 지탱해 왔다. 즉 부의 편중에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지식의 편중에서 배운 자와 못 배운자, 힘의 균형에서 약자와 강자의 사회적 구성비가 피라미드형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초부터 그렇게 구성됐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모순으로 순리는 깨지면서 역삼각형의 모순된 구조로 형성되어 불협화음을 초래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일등주의 역삼각형 구조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따라서 불통불능의 마비증을 일으켜 우리 사회는 불행해진다. 쉽게 말해서 리더만 많고 받침 할 토대가 없다는 것이다. 노동 산업에서도 전문가만 많고 실제 제조업자가 없으니 생산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고등실업자가 많아지고 적성과 지식에 맞는 일자린 더 없어진다. 이런 불행은 일등주의 사회 풍조가 만든 병폐다. 일등주의 줄 세우기 교육은 사회의 낙오자를 만들고 적응하지 못해 도태의 위기에 달하는 호모 사피엔스를 만들 것이다. 그것은 개인이 패망과 사회의 붕괴와 국가가 망하고 결국은 인류가 멸종하는 미래를 맞을 것이다. 

 

3. 획기적인 교육개혁의 방향 

 

바른 교육풍토로 개혁하려면 입시교육이 개선되어야 한다. 엘리트 줄 세우기 일등교육으로 대학 입시 관문을 통과하는 현 제도하에서 학생들은 입시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학 입시는 학력 능력과 인성을 합산하여 치러야 한다. 지덕체 교육평가이다. 교육은 등수를 매기지 말고 일정 수준만 달하면 똑같은 조건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즉 개인의 특기와 적성과 인정 학습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교육평가는 상대평가 아닌 절대평가로 개선되어야 한다. 등위를 매기는 상대평가보다 일정 수준 도달에 이르면 합격인 절대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학력이 모자라며 특기와 인성으로 학력을 보충할 수가 있다.

 

교육은 인간성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아동들을 슬기롭고 폭넓은 인간상을 체험하는 교육이 되어야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공부로부터 해방하여 잘 놀고 즐기면서 공동의 질서에 따르는 사회성 교육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학교는 개인의 인성과 지성을 기르는 광폭적인 교육 현장이 되어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의 선진국 교육 방법이 그나마 적합한 아동교육이라고 본다. 놀고 즐기면서 개인의 자존이 성찰되는 인성교육이다. 우리나라처럼 의과대학을 선호해서 7세 고시 같은 해괴망측한 우를 범하는 나라는 없다. 교육은 각 분야에 고르게 유능한 인재를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권)

이메일 :danmoon@hanmail.net

 

작성 2025.05.15 11:01 수정 2025.05.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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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