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하우불이 (下愚不移)
경제대국
복지국가 대한민국
제 버릇 개 못주고
버릇대로
시골 자린고비 거지노릇
이웃과 나누지도 못하고
재물이 아까워 누리지도 못하고
장롱 깊이 부동산 등기증
통장 수 십 개 남겨놓고
저승길로 떠났다.
자식들에게 대물림
서로 많이 갖겠다고
아웅다웅 싸우다가
지식들은 뿔뿔이 흩어져 남이 되었다.
해마다 무덤 위에
잡초가 무성했다.
아카시 나무뿌리 내려
유골까지 감싸 쥐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명소에
살았을 때 엉터리 글 쓰며
가짜 문인 노릇
문인단체 높은 감투 거들먹거리며
혈세로 세운 시비가
죽어서도 자린고비, 허깨비, 악당,
추문으로 남았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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