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함께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바로 트럼프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의 아내, 라라 트럼프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평범한 대학생에서 제빵사, 미디어 프로듀서를 거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이 된 그녀의 여정은 그 자체로 미국 보수 정치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고 있다.
라라 트럼프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French Culinary Institute에서 제빵과 요리를 배웠으며, CBS의 프로그램 "Inside Edition"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며 대중 소통 역량을 키웠다. 2008년 에릭 트럼프와의 만남 이후 2014년 결혼하며 트럼프 가문의 일원이 되었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와 함께 정치에 입문했다.

2024년 대선에서는 RNC 공동의장으로 임명되어 약 5억 달러(약 7천억 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며 조직적 리더십을 과시했다. 동시에 그녀는 팟캐스트 "The Right View"를 통해 학부모, 퇴역 군인 등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현대적 보수주의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라라는 전통적인 가족 중심적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이를 모성애와 페미니즘을 결합한 언어로 풀어내며 보수주의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그녀는 "내 몸에서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것은 궁극적인 페미니즘적 움직임"이라며, 모성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했다.
라라 트럼프는 최근 패션 브랜드 "LT Brand"를 론칭하며 비즈니스 영역으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한 이 브랜드는 그녀의 애국주의적 메시지를 실생활에서 실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치, 방송, 비즈니스에 걸쳐 종횡무진 활약 중인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가문을 상징하는 새로운 세대의 보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의 행보는 단순한 가족 내 조력자 역할을 넘어서, 공화당과 보수주의의 미래 방향성을 설계하는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트럼프 가문에 속하면서도 독자적 브랜드를 구축하며, 뉴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긴밀히 연결된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라라 트럼프의 다음 스텝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의 이름은 이제 트럼프라는 성을 넘어, 하나의 정치적 브랜드로 부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