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과거 누드 모델 활동을 두고 다시금 입을 열며, 그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당당함을 드러냈다. 최근 공개된 45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멜라니아는 “왜 내가 누드 모델 활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해명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둘러싼 성찰을 담아냈다.
이 영상은 그녀의 자서전 홍보를 위해 제작된 시리즈 콘텐츠 중 하나로,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멜라니아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멜라니아는 영상에서 “언론은 인간의 몸을 기념하는 내 사진을 비난했다”고 지적하며,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런 사진이 왜 예술적 표현으로 인정받지 못하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녀가 언급한 사진은 2000년 영국 GQ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했던 당시 촬영된 누드 이미지로, 도널드 트럼프와 교제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이 사진들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 당시 논란의 중심에 다시 떠올랐다. 반(反) 트럼프 진영에서는 멜라니아의 과거를 도덕적 약점으로 몰아가려 했고, 일부 언론은 그를 ‘부적절한 영부인’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멜라니아는 당시에도 숨거나 해명하지 않았고, 이번 영상에서는 더욱 명확한 입장을 취하며 자신의 선택을 방어했다.
그녀는 “나는 내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내 몸은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예술”이라고 말하며, 인간의 몸을 단순히 성적 대상화가 아닌 창조성과 자기표현의 도구로 보는 시각을 제시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미국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조용했던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그 침묵 이면에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단단한 내면이 있었다. 그녀의 이번 발언은 단지 ‘사진’ 하나를 변호한 것이 아니라, 공인의 과거를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다시 서사를 써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멜라니아의 메시지를 “미국 보수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자기존중의 선언”이라고 평가하며, 여성 공인이 자신의 신체와 과거를 예술과 자유의 영역으로 재해석한 점에서 높은 상징성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오늘날 많은 공인이 과거를 이유로 비난을 받습니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건 그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느냐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도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