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의 여인, 아카데미 연기상 3회 수상, 60년이 넘는 필모그래피. 그리고 지금은 조용히 사라진 전설.

잭 니콜슨, 그는 단순히 바람둥이도 아니고, 단순히 명배우도 아니다. 그는 욕망과 고독, 광기와 유혹이 맞물린 복합적인 존재였다. 그의 삶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고, 유혹은 스캔들이 아닌 철학이었다.
출생의 비밀, 유혹의 씨앗
1937년 뉴저지. 그가 35년간 '누나'라고 믿었던 여성은 사실 그의 어머니였다. 10대 쇼걸이었던 생모는 미혼모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자신의 부모에게 아들을 맡겼다. 그는 자신을 낳은 여인을 누나로, 자신의 외할머니를 어머니로 믿고 살았다.
이 비밀은 그가 스타가 된 1974년, 타임지 취재로 인해 세상에 드러났다. 충격이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매우 드라마틱한 일이긴 하지만 트라우마는 아니었다. 나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이다."
그의 말은 담담했지만, 잭의 인생과 연기, 여성과 세상에 대한 태도는 이 순간 이후 분명히 달라졌다.
유혹자 잭 니콜슨: 관능의 한량, 믿음의 상처
그는 단 한 번 결혼했고, 다섯 명의 여성에게서 여섯 명의 아이를 낳았다. 염문을 뿌린 여성만 수백 명, 루머는 2000명에 달했다. 잭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숫자를 세지 않는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좋은 시간을 가졌느냐다."
이 말은 단순한 플레이보이의 자기 변명이 아니었다. 그는 전형적인 '레이크'형 유혹자였다. 욕망을 감추지 않고, 책임을 지지도 않으며, 그 자체로 매혹적인 존재. 그러나 잭에게는 다른 레이크들과는 다른, 깊은 불신과 고독이 깔려 있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유년기. 가장 가까운 여성들—어머니, 이모, 외할머니—모두가 그에게 거짓을 말했던 기억.
그래서였을까. 그는 여성에게 다가가면서도 늘 완전히 믿지 않았고, 사랑하면서도 언젠가는 떠날 것을 전제로 관계를 맺었다. 그는 상처를 주기 전에 최고의 밤을 선사했다.
? 그를 스쳐간 여성들: 유혹자의 실체를 증명하는 리스트
잭 니콜슨은 염문설만으로도 한 시대를 증명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름만 들어도 할리우드를 풍미한 여인들이 그 주변을 스쳐갔다.
? 공식적인 연인 또는 자녀가 있는 여성들
산드라 나이트 (Sandra Knight): 그의 유일한 법적 아내. 딸 제니퍼 출산.
수잔 앤스패치 (Susan Anspach): 영화 촬영 중 연인 관계. 아들 출산.
위니 홀만 (Winnie Hollman): 덴마크 출신 모델, 딸 출산.
레베카 브로사드 (Rebecca Broussard): 두 자녀 출산.
라라 플린 보일 (Lara Flynn Boyle): 31세 차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개 연애.
? 염문설로 거론된 대표적 여성들
미쉘 필립스 (Michelle Phillips): 가수이자 배우. 1년 교제.
안젤리카 휴스턴 (Anjelica Huston): 17년간 만남과 이별 반복. 가장 상징적인 연인.
제니스 디킨슨 (Janice Dickinson), 메릴 스트립, 멜라니 그리피스, 마가렛 트뤼도, 줄리 델피, 케이트 모스, 파즈 드 라 후에르타 (Paz de la Huerta) 등등.
세기의 유혹자 믹 재거조차 모델 비비 뷰엘 (Bebe Buell)에게 "잭 니콜슨을 조심하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Well, I might, but you'll have a damn good time before I do."
이 한마디는 잭 니콜슨이라는 유혹자의 본질을 정확히 대변한다.
광기의 연기, 현실의 탈출구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샤이닝', '배트맨'. 그의 연기는 때로 섬뜩했고, 때로 처절했다. 그는 연기를 통해 현실에서 얻지 못한 감정의 해방구를 찾았다.

Method 연기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조커 역할 이후 몇 개월간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연기에 몰입하면 할수록, 그는 더 깊은 내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혹의 종말?
2010년 'How Do You Know'를 끝으로 그는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2013년, 74세의 나이에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더 이상 여성을 유혹할 수 없습니다. 그건 내 결정이 아니라, 나이에 맞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유혹은 생존의 이유였고, 연기의 원동력이었으며, 자기 존재의 확증이었다. 그래서 유혹의 힘이 약해지자, 그는 카메라 앞에 설 이유도 사라졌던 것이다.
결론: 잭 니콜슨, 한 시대를 유혹한 유일무이한 레이크
잭 니콜슨은 단순한 플레이보이도, 단순한 명배우도 아니다. 그는 사랑을 통해 복수를 꿈꿨고, 연기를 통해 구원을 시도했던 비극적인 유혹자였다.
그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고, 진실을 감추지 않았다. 그에게 유혹은 거짓이 아니라, 본능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 그는 스스로 무대를 떠났지만, 관객은 여전히 84세의 잭 니콜슨만이 가능한 깊고 뜨거운 연기를 기다리고 있다.
잭 니콜슨의 유혹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육체적이지 않을 뿐이다. 이제 그의 유혹은 기억과 전설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