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왕실의 식탁에 오르는 도자기 브랜드가 있습니다.
우아하고 정교한 아름다움, 그리고 전통의 품격을 간직한 그 이름—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주방계의 샤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전 세계 수집가와 주부들의 로망으로 자리한 이 브랜드는, 단순한 명품을 넘어 왕실이 선택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50년 전통의 시작은 왕실에서
로얄 코펜하겐의 역사는 1775년, 덴마크의 화학자 하인리 뮐러가 중국 도자기 제조 비법을 재현하며 시작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후원한 이는 바로 덴마크 왕실의 줄리안 마리 황태후. 그녀의 지원으로 설립된 공장은 곧 덴마크 왕실에 공식 도자기를 납품하게 되었고, 그 전통은 2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로고에는 이러한 역사적 상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왕관은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를, 아래의 세 줄 물결은 덴마크의 세 개 해협—외레순, 대벨트, 소벨트를 뜻합니다.
‘Purveyor to Her Majesty the Queen of Denmark’라는 문구는, 현재까지도 덴마크 여왕에게 공식 납품하는 브랜드임을 자랑스럽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플로라 다니카, 왕실의 보물
로얄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라인은 단연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
1790년, 크리스티안 7세 국왕이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 여제에게 선물로 주문하면서 시작된 이 라인은, 식물 도감에서 발췌한 3천여 개의 식물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도감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의 분류 체계에 따라 채색된 판화로, 무려 232년 동안 채집 및 제작된 자료가 활용됐습니다.
이 식기에는 ‘오버글레이즈’ 방식으로 그림이 입혀져, 명화처럼 입체적인 채색이 돋보이며, 현재도 덴마크 왕실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손끝에서 완성되는 럭셔리
로얄 코펜하겐의 제품은 지금도 30명 이상의 장인이 몰딩, 페인팅, 유약 처리, 재벌구이 등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특히 핸드페인팅 기술을 익히기까지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이 브랜드가 왜 수공예 명품으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예술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일상에 럭셔리를 담다(Everyday Luxury)”라는 슬로건처럼, 로얄 코펜하겐은 찬장에 보관되는 소장품이 아니라, 매일 쓰이는 생활 식기가 되길 바랍니다.
사용의 미학, 그리고 문화적 가치
로얄 코펜하겐 글로벌 총괄 스워드 리플랑은 말합니다.
“제품은 사용하면서 비로소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다. 깨질까 두려워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즐기라.”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덴마크 왕실의 생활문화와 미학을 이어가는 실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크리스티안은 메리 왕비와 결혼할 때, 로얄 코펜하겐에서 혼수용 식기를 맞춤 제작했으며, 이는 왕실과 브랜드의 끈끈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전통 위에 현대를 더하다
로얄 코펜하겐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조’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현대적 감성을 도자기에 입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자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덴마크 문화의 상징이자 예술 유산을 계승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식기 하나에 담긴 250년의 역사,
그 위에 얹히는 정성과 문화적 자부심—
로얄 코펜하겐은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덴마크 왕실의 시간 그 자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식기에 마음을 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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