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두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과 메건 마클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의 두 아내, 즉 두 며느리는 그동안 갈등과 불화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언론의 조명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그들의 행보는 왕실과 대중 사이에 뚜렷한 온도 차를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의 불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2021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메건이 결혼식 전 케이트와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관계의 균열은 공식화되었다. 이후 해리 왕자의 자서전을 통해 드러난 불편한 관계는 "남보다 못한 사이"라는 표현으로 정리될 정도였다.
그런 두 사람이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최근 열린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인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에서 케이트 왕세자비가 깜짝 복귀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암 투병 사실을 발표한 지 84일 만의 공식 석상이었다. 약간 야윈 모습이었지만 세 자녀와 함께 환한 미소를 보인 그녀는 왕실의 책임을 묵묵히 감당하는 모습으로 대중을 감동시켰다.
투병 이후에도 솔직한 심경을 공유하며 꾸준히 근황을 전했던 케이트는, “왕실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다.
반면, 메건 마클은 같은 날 또 다른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왕실의 공식 행사 몇 시간 전, 그녀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메리칸 리비에라 오차드(American Riviera Orchard)’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대중과 언론은 “왕실의 주목도를 이용한 상업적 타이밍”이라고 지적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메건이 본인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타이밍이 유독 왕실의 주요 행사일과 겹쳐왔다는 점에서, “왕실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일부 언론은 메건의 이러한 행보를 ‘검은 속셈’이라 지적하며 “왕실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국민들의 실망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왕실 전문가는 “공식 대응이 오히려 메건 측의 노이즈 마케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왕실의 침묵이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헐리우드 문법에 익숙한 메건이 이러한 반응을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편 왕실 관계자는 “케이트 왕세자비는 영국 왕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왕실의 정통성과 책임감을 지키려는 케이트, 그리고 왕실의 공식 행사와 절묘하게 맞물린 마케팅 행보로 논란을 키우는 메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의 길은 계속해서 왕실의 중심과 변두리를 동시에 대변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 두 며느리의 선택을 어떻게 보시나요? 진심인가, 계산인가. 왕실의 품격과 대중의 신뢰는 과연 누구의 편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