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7203.T)는 2025년 6월 4일, 계열사인 도요타산업(6201.T)을 비상장화하기 위한 4.7조 엔(약 33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제안 가격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도요타산업의 주가는 하루 만에 12% 급락했다.

도요타는 도요타산업 주당 16,300엔에 공개 매수를 제안했으며, 이는 발표 전일 종가인 18,400엔 대비 약 11%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책정은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Zennor Asset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미치슨은 "지배구조 개선 시도는 환영하지만, 가격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일본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기업 간 교차 지분 구조를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도요타산업은 도요타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모자(母子) 상장'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이번 비상장화는 이러한 구조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도요타그룹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SmartKarma의 애널리스트 트래비스 런디는 "도요타는 지배구조 선도 기업으로서 투명성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지만, 이번 거래는 그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
또한, 이번 거래 구조는 도요타산업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요타부동산은 새로운 지주회사의 99.5%를 보유하게 되며, 도요타자동차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통해 7000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의 회장 아키오 도요다는 10억 엔을 투자해 지분 0.5%를 보유하게 된다 .
이번 거래는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는 별개로, 대기업들이 여전히 소액주주 보호보다는 그룹의 지배력 강화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식 주주자본주의를 완전히 수용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