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

김관식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제도 교육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성격과 여러 가지 사회, 문화, 교육 환경 등의 요인에 의해 형성된 습성이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시대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폭력적으로 권력자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개조하려 했다. 현재에도 지구상에는 독재국가가 존재한다. 이러한 나라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독재 권력에 순응하는 인간으로 길들이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비단 나라뿐 아니라 좁게는 가정이나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 지역사회의 생활환경이나 가정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문화 재생산된 습성이 형성된다. 한번 형성된 문화습성은 변화되지 않고 지속된다. 특히 산업사회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물질위주의 가치관이 형성된 오늘날 어린 시절부터 미래 사회의 우월한 위치 확보를 위한 교육 경쟁이 치열한 사회 시스템에서는 자녀의 소질이나 자유의지의 실천을 유보시킨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학원을 전전하고, 일류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경쟁,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각종 시험 경쟁이 치열해진다. 개인의 소질이나 적성보다 경제적인 부를 축척하고 향유하려는 경쟁의식은 철저한 이기적인 인간으로 길들어 사회적인 연대의식이 느슨해지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와 갈등, 그리고 정신적인 빈곤감으로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나만의 실존을 위해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이런 사회적 환경은 결국 다 같이 불행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도덕성이 결여된 탐욕적인 인간, 사회적인 질서를 파괴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많을 때 그 사회는 건전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사회학자들은 인간답게 서로 화합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건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인간 개조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인간 개조를 위한 견해를 피력했는데,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아무리 천사적인 복지사회가 되었다 해도 인간은 자동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

 

둘째, 주로 실존주의 사상가들은 사람은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사회 환경과 제도의 개선보다 개인의 자각과 결심이 더 효과적이라는 견해.

 

셋째, 민족주의적인 사상가들은 삶의 단위를 국가 민족으로 문화이념을 설정하고, 국가의 번영이 곧 개인의 평안이므로 국가와 민족의 문화이념이 중요하다는 견해. 등

 

위의 세 가지 견해를 사회학자 소로킨(sorokin)은 그의 저서 『인간성의 재건』에서 총체적으로 진행시켜야 하며, 무의식의 역학을 적용해야 한다. 인간의 자아는 무의식적 자아, 생리적 자아, 사회적 자아. 초의식적 자아가 있는데, 현대인은 초의식적 자아를 무시한다고 보았다. 인간 개조는 소속 집단의 사회, 문화적 환경과 문화습성에 따라 다르지만, 카네기는 인간 관계론에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아홉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우선 칭찬하라. 칭찬을 받은 뒤에는 조금 유쾌하지 않은 말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다지 마음에 걸리지 않는 법이다. 그는 여기에 해당하는 사례를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여비서 칭찬 사례와 에이브럼 링컨의 싸움터에서 다섯 명의 아이들을 잃은 빅스비 여사에게 보낸 애도의 편지는 1만 2000달러 비싼 값에 팔린 사례 등 두 가지를 들고 있다. 

 

둘째, 간접적으로 일깨워주어라. 실례로 찰스 슈워브가 제철공장의 작업 순시 때 담배를 피우는 종업원에게 종업원들에게 담배를 하나씩 권하며 모두 밖에 나가서 한 대 피웁시다라는 말로 잘못을 간접적으로 일깨워준 사례를 들었다.

 

셋째, 자신의 과오를 먼저 이야기하라. 카네기가 조카딸 조세핀이 비서일 때 실수 사례를 들어 그는 남에게 잔소리를 할 때에는 겸손한 태도로 결코 완전한 사람이 못 되며, 실패를 잘한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타일러 주면 듣기에 그다지 거북스럽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넷째, 명령하지 말고 의견을 물어라. 이에 대한 예로는 미국의 전기 작가 아이다 타벨 여사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언제든지 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결코 명령을 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며 그의 자유와 실패 속에서 스스로 배우기를 꾀했다.

 

다섯째,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준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기 기분을 살리기에 골몰한 나머지 남의 감정을 짓밟으며, 상대방의 자존심 따위는 무시해 버린다. 다른 사람이 보는 앞이든 아니든 부하 직원이나 아이들에게 꾸중을 한다. 상대방의 자존심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 좀 더 깊이 생각하여 한두 마디 다정한 말을 써가면서 상대방의 심정을 이해해 주면 그쪽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여섯째,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주어라. 싱싱교도소 소장 루이스 E. 로즈의 사례로 범죄 상습자라도 조그만 진보와 향상을 칭찬해 주어 더 큰 효과가 있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일곱째, 기대감을 걸어주어라. 부호, 가난한 사람, 도둑, 그 밖의 어떠한 인간이라도 좋은 평판이 나돌게 되면, 자연히 평판에 어긋나지 않게 되려고 노력한다.

 

여덟째, 격려해 주어라. 격려해 주고 위로해 주며, 무슨 일이라도 능히 할 수 있다고 확신시켜 주어라. 상대방의 능력을 이쪽이 믿고 있음을 잘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의 우수성을 과시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아홉째, 기꺼이 협력케 하라. 윌슨 대통령이 월리엄 G. 메카두를 각료로 앉힐 때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전한다. 메카두의 말에 의하면, 윌슨 대통령이 자기가 지금 각료를 인선 중인데 재무장관을 맡아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했다. 실로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는 말투였다. 이 명예로운 지위를 인수함으로써 오히려 이쪽에서 은혜를 베풀어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람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밀려나게 된다. 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사람은 평생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독서를 하고 평생교육을 받는다. 

 

사람을 한번 길들여진 습성 때문에 변화되기 어렵지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려면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모르는 것을 배워 익히기도 하고 남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남을 변화시키려면 내가 변해야 한다. 남에게 내가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 남들도 변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주체적인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기의 습성대로 변화를 강요하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인간관계가 단절이 되고 만다.

 

미성숙한 사회 구성원과 성숙한 사회 구성원을 변화시키는 데는 각각 그 방법이 다를 것이다. 두 집단 구성원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그 집단의 특성에 맞는 방법과 상황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것이다. 사회적 부적응한 이웃을 건전한 방법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것도 나와 이웃, 그리고 건전한 사회 조성에 이바지하는 일일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12.15 10:30 수정 2025.12.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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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