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N엔터스타뉴스ㅣ방준희 기자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125년간 살아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세기의 사나이>가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 20주년 기념 공연이자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인 이 작품은, 2025 야간 공연 관람권 운영 사업 선정작으로도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역사의 뒤편에 가려져 있던 ‘익명의 존재’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조명했다.
3.1운동부터 한국전쟁까지, 엑스트라 '박덕배'의 125년 여정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3.1운동에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에서 125년을 살아낸 한 남자, 박덕배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역사를 기록한 이들이 늘 '영웅'을 주목했지만, 이 작품은 익명의 존재들이자 역사의 엑스트라였던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주인공 박덕배는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음을 맞이할 뻔했으나, 세계 최장수 기록을 세울 때까지 죽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내 125년간을 살아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우연치고는 절묘하게 매번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게 되었다. 독립선언문 낭독 현장에 얼떨결에 합류해 3.1운동의 선봉에 섰고, 의열단 동생을 찾으러 전국을 누비다 시인 이상에게 <오감도> 영감을 주기도 했다. 또한 동아마라톤대회 2등으로 실의에 빠진 손기정에게 조선 민족의 강인함을 일깨워 베를린 올림픽 1등의 원동력이 되는 등, 안창남, 나운규, 윤심덕, 김우진, 윤봉길, 김구 등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인물들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했다. 홋카이도 비바이 탄광 매몰 사건,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생존자가 되고 한국전쟁 한복판까지 서게 되는 박덕배의 삶은 관객들에게 영웅이 아닌 소시민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게 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는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주인공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이었음을 보여주었다.

만화적 상상력과 탄탄한 서사,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웹툰
<세기의 사나이>는 만화적 상상력과 탄탄한 서사를 결합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무대 양식을 선보였다. 배우의 움직임과 정교하게 어우러지는 생동감 넘치는 시각적 연출은 마치 한 편의 웹툰을 눈앞에서 넘겨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영상 매체와는 차별화된, 오직 연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러한 무대는 그 자체가 새로운 연극 체험이 되었고, 관객들이 우리의 역사에 좀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작품은 2018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2025 야간 공연 관람권 운영 사업 선정작으로 뽑히며 대중적 흥행 가능성도 입증했다.
2025년, 미완의 과제를 돌아보게 하는 역사적 이정표
이 작품은 근현대사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적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 시간을 살았던 한 인간의 삶에 초점을 두었다. <세기의 사나이>는 ‘박덕배’라는 한 소시민의 삶을 통해 ‘역사’라고 불리는 공공의 기억을 전달한다. 그 기억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미완의 과제들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서 있는 2025년이라는 시간에 부여된 역사적 의의를 가늠하게 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 2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작품은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주요 출연진:
김동현, 정상훈, 이갑선, 김왕근, 공재민, 강정윤, 오세철, 박신운, 박도하, 오문강, 이창민, 김설빈, 정아람, 강기혁, 권나현, 고선우, 김민석, 최재림, 차호진, 배문섭, 유기원, 김원경, 강나림, 이지은, 강지민, 박연희, 송문선, 김현수, 이민준, 남윤서, 김회헌 등
출처=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 공연소개 > 세기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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