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6월은 장미꽃이 만발한다. 호국 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나는 언제부터 인가 장미는 호국영령들의 흘린 피가 승화 되어 피어난 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미국이나 유럽 서방국에서는 붉은 양귀비꽃을 추모의 상징으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이 땅을 지키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국군 용사의 영령을 추모하며 한 송이 장미꽃을 고이 바친다.
해마다 6월의 장미꽃을 보노라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하늘을 지키다 꽃다운 나이로 먼저 떠난 동료 전투 조종사의 얼굴이 아른거려 온다. 나에겐 절친한 공사 동기가 있었다. 나는 비행훈련 과정 중 탈락하여 인사 일반장교가 되었고. 친구는 조종술이 남달라 최신예기 전투 조종사의 길을 걸었다. 친구와 동행한 청년 장교 시절은 하늘만큼이나 드높은 기개로 푸른 꿈을 키워갔다. 그러다가 내가 결혼하자 길 잃은 기러기 마냥 신혼 여행지까지 따라 와 주었고, 나 또한 친구의 결혼식 사회자로 축복을 흠뿍 부어 주었다.
4년의 세월이 지났을까 어느 날 친구는 팬텀기 2대가 팀을 이루어 야간 비행 훈련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로 그만 조종사 4명 속에 끼어 순직했다. 청천벽력의 비보에 한동안 눈앞이 캄캄했다. 나는 비행단 인사참모로 손수 마지막 세상을 떠나는 영결식을 주관하며, 영원히 보내야 했다. 결혼식 사회자 그리고 영결식 주관자로 이어온 인연의 흔적들. 생사 갈림길에 마르지 않았던 눈물. 헤어짐의 허탈감. 친구 부인의 기절과 울부짖음의 처절함으로 얼룩진 지난날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팬텀기 조종사였던 아버지와 F-16 조종사 아들 부자가 나란히 누워있는 ‘호국 부자의 묘’ 는 우리 가슴에 뭉클함을 더해 준다. 가까이 지내던 1년 선배 가족의 기구한 운명이다.
선배는 한미 연합 팀스피릿 비행훈련 중에 순직했다. 31살의 젊은 나이에 아내와 그리고 어린 아들과 딸을 남겨 두고 보라매의 고향 하늘로 떠났다, 남편을 하늘에 바친 어머니는 홀로 품에 안고 키운 아들이 일반 사회로 진출하기를 원헀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가 못다 지킨 창공의 꿈을 자신이 이룬다는 신념으로 공사를 거쳐 아버지와 같은 전투 조종사가 되었다, 하늘도 왜 그리 무심했을까. 아들 마져 야간 비행훈련을 하다 27세 나이에 부친 곁으로 떠났다. 남편과 아들을 하늘로 보낸 미망인의 마음은 어떠할까. 꿈엔들 잊을 수 있을까. 평생 쌓여가는 그리움을 노인 어르신들 돌봄 봉사에 쏟고 있단다.
우리는 이처럼 고귀한 목숨을 조국에 바친 호국영령의 희생이 있었기에 번영된 이 땅에서 덤으로 살아간다, 호국영령에 부끄럼 없는 나라 사랑의 참뜻을 되새겨 가야 한다. 6월 현충일 하루만이라도 가슴에 추모 상징 브로치 착용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 가자
정치권과 모든 국민에게 묻고 싶다. 이 나라를 사랑 하는가? 미군이 철수 한다면, 우리 국방력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바다 영토 수호하다 살신성인한 천안함 용사들을 세월호에 못지않은 예우를 해야 하지 않는가?
미국은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you are nor forgotten) 는 국정 기조로 참전 무명 용사에게 미국 최고의 예우를 갖춘다. 그러기에 세계 최대 군사대국이 되고 있음을 간파해야 할 것이다. 권력은 유한하나 대한민국은 영원하다는 생각이다. 커가는 안보 울타리 구멍을 메꿔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으로 세워 가야 한다
양홍석
전)문화체육관광부 일반직고위공무원
전)2014인천아시안게임 행사본부장
전)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