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을 줄이는 것이 성실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 수면은 면역력, 인지 기능, 정신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여겨진다. 수면 중 우리 몸은 낮 동안 쌓인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세포를 재정비하며,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한다.
특히 ‘면역력’과의 연결은 놀랍다. 충분한 수면은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활동을 증가시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기여한다. 반면 6시간 이하의 수면은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3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은 다양한 이유로 숙면을 방해받는다. 스마트폰 사용, 야간 근무, 불규칙한 생활 패턴,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수면 위생(sleep hygiene)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자기 전 1시간은 화면 노출을 줄이고, 침실 환경은 어둡고 조용하며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원래 하던 일을 ‘잘 하게 하는 것’이다. 그 출발은 충분한 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