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청객, 모기. 가렵고 붓는 것은 물론 잠을 설치게 만드는 성가신 존재다. 이에 따라 각종 모기퇴치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곤 하지만,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뜻밖의 물건이 모기를 쫓는 데 탁월하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 바로 집에 하나쯤은 있는 '치약'이다.
그것도 특별한 장치 없이 병뚜껑에 담기만 하면 된다는 이 방법은 간편함과 저렴함 덕분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몇몇 사용자는 "하룻밤 사이 모기가 사라졌다", "치약 냄새가 확실히 효과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간편 꿀팁은 정말 믿을 만한 방법일까? 본격적인 진실 확인에 들어가 본다.

이 모기퇴치 꿀팁은 주로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짧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영상 속 사용자들은 병뚜껑, 혹은 작은 뚜껑에 치약을 한 덩어리 짜놓은 뒤 방이나 거실, 창가에 올려두고 모기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설명한다.
어떤 이는 "치약 성분이 모기의 후각을 자극하거나 교란시켜 접근을 막는 것 같다"고 말하며, 심지어 치약 냄새가 퍼지는 범위에 따라 모기 퇴치 효과가 달라진다는 주장도 있다. 해당 꿀팁은 '간단함', '저비용', '응급용 모기퇴치법'이라는 특성 덕분에 빠르게 퍼졌지만, 정작 이 정보의 출처나 과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치약에는 멘톨, 페퍼민트 오일, 유칼립투스 등 향이 강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분들이 곤충의 후각을 자극하거나 접근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멘톨은 일부 자연 유래 기피제에도 포함되는 성분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방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전문가 K교수는 "치약을 병뚜껑에 담는 정도로는 충분한 농도의 확산이나 지속적인 휘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내 공기 순환이나 치약 종류에 따라 효과는 사실상 없거나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치약에 포함된 성분 일부가 모기 기피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병뚜껑에 놓는 것만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꿀팁을 따라한 많은 이들이 "진짜 효과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남기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있어 강한 화학성분을 피하려는 이들 사이에서는 치약이 일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한 블로거는 실험 결과를 통해 "하루 정도는 모기 출몰이 줄었다"고 말하며, 특히 밤시간에 침대 주변에 놓아두면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수의 사용자는 "향은 나지만 모기는 여전히 나타났다", "오히려 치약 냄새가 거슬렸다"고 답하며 의견이 엇갈린다. 이러한 반응은 치약의 종류, 방의 크기,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병뚜껑에 담은 치약이 모기를 쫓는다는 이색 꿀팁은 그 접근성과 간편함에서 분명히 매력적인 방식이다. 일부 성분이 모기의 접근을 방해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과학적으로 충분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를 근본적인 모기퇴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전문적인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모기장과 방충망 같은 기본적인 예방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응급 상황이나 제품이 없는 경우엔 잠깐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라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꿀팁은 꿀팁일 뿐, 과학은 그 이상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