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이 핵심 업무 워크플로우에 인공지능(AI) 통합을 서두르면서, AI 시스템에 대한 '신뢰'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챗GPT(ChatGPT)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은 생성형 AI 모델의 대규모 배포가 지닌 엄청난 잠재력과 동시에 내재된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주며,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고자 하는 조직들에게 명확한 지향점을 제시한다.
AI 공급망 보안 강화
오픈AI(OpenAI)는 중국 및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챗GPT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악성코드 제작 및 스피어피싱 공격 준비 등 사이버 위협 활동에 해당 서비스를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픈AI는 AI를 이용한 사회 공학적 공격 시도 7건과 악성코드 생성 2건을 식별함으로써, 적대적 오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보안 담당 부서에게 AI 사용 현황에 대한 포괄적인 가시성 확보와 실시간 접근 제어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탄력적인 AI 인프라 구축
같은 날, 챗GPT는 약 15시간 동안 서비스 장애를 일으켜 전 세계 수백만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핵심 기능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6시 30분경 복구되었으나, 음성 인식 기능은 하루 종일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했다.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데브옵스(DevOps) 리더들에게 이 사건은 다중 지역 장애 극복 시스템(multi-region failover), 합성 트랜잭션 모니터링, 그리고 투명한 고객 소통이 서비스 신뢰성의 협상 불가능한 핵심 요소임을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AI 추론 과정의 투명성 제고
생성형 AI 모델 전반에 걸친 3천만 건의 인용 사례를 조사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참조 정보의 58%를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오는 반면, 구글의 AI 개요(AI Overviews)는 주로 레딧(Reddit)을 42% 인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단일 정보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잠재적인 정보 누락이나 시스템적 편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따라서 연구, 법률 또는 규제 준수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조직은 사용된 정보 출처뿐만 아니라 각 응답에서 해당 정보가 어떻게 가중치를 부여받았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데이터 출처에 대한 가시성 강화를 요구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활용 사례 발굴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챗GPT의 능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챗GPT가 이미 특정 인지 과업에서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며, 2025년 말까지는 '실질적인 인지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팀은 챗GPT의 프롬프트를 미세 조정하여 사기 탐지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는 적절히 지도될 경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전통적인 규칙 기반 엔진을 보완하여 사기 행위를 더욱 효과적으로 적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 리더를 위한 실천적 제언
1. 악의적인 사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동화된 위협 탐지와 인간의 검토를 결합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실행한다.
2. 서비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지역, 모델 버전 및 접근 계층 전반에 걸쳐 AI 서비스의 이중화(redundancy)를 설계한다.
3. AI 공급업체에 인용 대시보드 또는 감사 추적(audit trails) 기능을 요구하여, 각 결과물을 주요 정보원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4. 광범위한 서비스 배포 전에 AI '레드팀(red teams)'을 시범 운영하여 모델의 성능 격차와 보안 취약점을 점검한다.
AI가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신뢰는 어떤 조직이 보상을 얻고 어떤 조직이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오늘날 보안, 탄력성, 투명성을 우선시함으로써 기업들은 AI 주도 미래의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