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비 오는 날

이문희

 

비 오는 날  

 

 

나뭇잎도

뚝뚝 눈물 흘리고

커다란 고목도

몸통까지

흠뻑 젖었다

 

내가 울고 있을 때 

가만히 

함께 울어주고 있었다

 

내 마음 아는

친구가 있어서

온종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이문희]

대전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 

『아동문예』(1994),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1997), 

저서 : 『눈 오는 날』, 『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작성 2025.06.13 09:38 수정 2025.06.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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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