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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나뭇잎도
뚝뚝 눈물 흘리고
커다란 고목도
몸통까지
흠뻑 젖었다
내가 울고 있을 때
가만히
함께 울어주고 있었다
내 마음 아는
친구가 있어서
온종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이문희]
대전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졸업,
『아동문예』(1994),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1997),
저서 : 『눈 오는 날』, 『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