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에는 수많은 의미와 무게가 담겨 있다. 때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때로는 엄격한 스승으로, 때로는 따뜻한 친구로 우리 곁을 지키는 존재, 바로 아버지다. 이 이름 아래 감춰진 희생과 사랑,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과거의 아버지는 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 늦은 밤 귀가하며 가족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아버지의 초상이다. 자신의 꿈이나 욕심보다는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를 느낀다. 그 희생은 때로는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가족을 향한 깊은 사랑과 헌신이 담겨 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아버지의 역할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부양을 넘어, 자녀의 정서적 성장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좋은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감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는 '프렌디(Friendy)'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며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버지라는 이름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이름 뒤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과 고민이 존재한다. 사회생활에서의 고충, 자녀와의 소통 문제,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현실 등 아버지만이 짊어져야 할 짐들이 있다. 때로는 강한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홀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힘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단순히 호칭을 넘어, 한 사람의 삶과 헌신을 담고 있는 소중한 단어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며, 또 누군가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버지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처럼 드러나지는 않지만, 깊고 묵직하게 우리 삶의 뿌리가 되어 준다.
오늘날 아버지들은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사랑에 감사하고, 때로는 그 이름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아버지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심선보]
칼럼니스트
머니파이 대표
금융투자 강사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시부문 작가 등단
저서:초보를 위한 NPL투자 가이드, GPL투자 파이프라인
메일 : ssonb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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