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까치

김관식

 

까치

 

 

 

옛날에는 아침에 까치가 울면

시골에서는 손님이 온다고 좋아했다.

 

아이가 이갈이 할 때

이를 빼면

지붕위에 빠진 이를 던지면서 

까치에게 새 이를 가져오라고

소원을 빌었다.

 

설날이 다가오면

설날을 반기며 

“까치 까치 설날”이라고 노래 불렀다.

 

이제 시골에서 까치는

반갑지 않는 새가 되었다.

전봇대 위에 제 맘대로  

제집을 지어 재난을 불러오고

 

과수원에 잘 익은 과일만

골라 부리로 콕콕

과수원 농사 망쳐놓고

 

아침마다 반겨주었더니

상투 끝에 올라가 

까악까악 

도전장을 내밀었다.

까마귀가 되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06.19 09:22 수정 2025.06.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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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