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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옛날에는 아침에 까치가 울면
시골에서는 손님이 온다고 좋아했다.
아이가 이갈이 할 때
이를 빼면
지붕위에 빠진 이를 던지면서
까치에게 새 이를 가져오라고
소원을 빌었다.
설날이 다가오면
설날을 반기며
“까치 까치 설날”이라고 노래 불렀다.
이제 시골에서 까치는
반갑지 않는 새가 되었다.
전봇대 위에 제 맘대로
제집을 지어 재난을 불러오고
과수원에 잘 익은 과일만
골라 부리로 콕콕
과수원 농사 망쳐놓고
아침마다 반겨주었더니
상투 끝에 올라가
까악까악
도전장을 내밀었다.
까마귀가 되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