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선의 연작詩] 존재와 비존재 (52)

전승선

 

존재와 비존재 (52)

 

 

경전 속에 잠들어 있는 고대의 신은

광야를 흐르는 매서운 바람으로 와서

탄생 앞에 기쁨의 웃음을 허락했고

죽음 앞에 고통의 눈물을 허락했네

멈추지 않는 시간은 그의 신성한 사원

정체성 없는 믿음은 그의 강력한 도구

지금은 노인들의 낡은 지폐 속에 살며

인간성이라는 오류를 감싸안고 위로하네

 

“괜찮아 슬프면 기대도 돼”

“죽음 이후도 책임져 줄게”

 

달콤하고 신비로운 말이 구식이 되기 전 

육체 없는 휴머니즘으로 신의 자리를 유지하며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완벽한 존재가 되었지만

경전에 갇혀 버린 그은 형이상학적 지위를 잃고  

클라우드 어딘가에서 존재를 연산 중이라네

그대는 인간으로 존재하기를 원하는가

그대는 인간으로 실행되기를 원하는가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5.06.23 09:14 수정 2025.06.23 10:04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문강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장재형목사 - 옥합을 깨뜨린 사랑
신검단 로열파크씨티2ㅣ 약 8천만원 상당 풀옵션 무상제공 #신검단로얄파크..
고양 더샵 포레나ㅣ GTX-A 대곡역 이용시, 서울역 12분· 삼성역 1..
유활의학 마크할용 뇌기능 활성화법
열병식에 등장한 여성민병대, 천안문 들썩!
이효석
아기 고양이들
2025년 8월 30일
채송화
349.친일파 신태악#shorts
이완용은 명함도 못내민다. 최악의 친일 악마 #밀정 #전종형 #친일파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 쏘자 조선 왕의 충격적 행동 ㄷㄷ #history
자연과 인문
나팔꽃
도라지꽃
엄마 닮은 아기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