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빗속의 남자

민은숙

 

빗속의 남자

 

 

서걱거리는 표정이 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와 섞이지 않는 얼굴이 젖고 있다

 

떨면서도 버티는

 

찰박찰박한 그가 기울어진다

 

비가 스러진다

 

그가 뭉글어진다

 

달려가 안아 주고 싶은 그 곁으로

 

비상등을 켠 경적이 달려간다

 

서러운 사연들이

 

쿨럭 선 위에 쏟아진다

 

남자는 설움을 둥글게 끌어안는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6.25 09:23 수정 2025.06.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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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