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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남자
서걱거리는 표정이 비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와 섞이지 않는 얼굴이 젖고 있다
떨면서도 버티는
찰박찰박한 그가 기울어진다
비가 스러진다
그가 뭉글어진다
달려가 안아 주고 싶은 그 곁으로
비상등을 켠 경적이 달려간다
서러운 사연들이
쿨럭 선 위에 쏟아진다
남자는 설움을 둥글게 끌어안는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