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Pelophylax chosenicus) 300마리를 옥구공원에 추가 복원한다고 국립생태원이 밝혔다. 이번 복원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이 공동 주관하여, 도심 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서식 기반 조성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복원이 진행되는 옥구공원은 과거 금개구리 일부 개체군이 서식했던 곳으로 양서류 유도펜스, 금개구리 서식 안내판 등 기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수생식물을 비롯해 먹이원인 소형 곤충류가 풍부하고, 지속적인 서식지 개선과 습지 관리로 금개구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태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복원은 2024년 8월에 실시한 1차 복원에 이은 2차 복원으로, 서울대공원이 인공증식한 개체들을 활용한다.
서울대공원은 보유하고 있는 금개구리 인공증식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 7월 시흥시에서 포획한 성체를 활용해 금개구리를 증식했으며, 1차 복원 시 300개체에 이어 이번 2차 복원에서도 300개체를 방사한다. 해당 개체들은 질병 검사, 유전자 분석, 야외 적응 사육 등 야생 방사를 위한 엄격한 준비절차를 모두 통과했다.
방사된 금개구리에는 개체식별장치(PIT tag, Passive Integrated Transponder)를 삽입해 체계적인 개체 추적과 생태정보 수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활용해 향후 모니터링 과정에서 동면 여부, 서식지 내 이동, 성장률, 개체군 크기 변화 등을 장기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복원사업에서 서울대공원은 금개구리의 체계적인 인공증식을, 국립생태원은 과학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데이터 축적을, 시흥시는 서식지 관리를 담당한다. 이와 같은 협력 체계를 통해 금개구리 개체군 복원과 장기적인 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도심 내 멸종위기종 복원은 생물다양성 회복뿐 아니라 시민의 생태 감수성 향상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금개구리가 도시 속에서도 살아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