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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우리 할미 넘어져서
발등에 못박는 수술 했어요.
비오기 전이면 못 박힌 데가 아프대요.
우리 반 노래 발표회 날
너무 긴장을 해서
마지막 가사를 잊어먹었어요.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니?”
우리 반 반장이
눈을 크게 뜨고 뭐라 했어요.
할미 발등에 박힌 못처럼
가슴이 아퍼서 잠이 안와요.
“너는 나중에 못 박는 말 안하면 돼!”
내 귀에 속삭여주는 아빠 말씀에
무더운 여름 밤 단잠이 들었어요.

[정선혜]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당선(1981),
계간 『아동문학연구』 동시 당선(2001).
수필집 『엄마가 딸에게 주는 사랑의 편지』,
동시집 [다롱이꽃], 『초롱이, 방긋 웃으려 왔어요』,
평론집 [한국아동문학의 탐색],
방정환문학상 수상, 독서심리상담사, 동심치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