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구현부터 야간투시까지… 차세대 웨어러블 기술 [잇인사이트 칼럼]

전자혀 기술로 미각 전달까지 가능해졌다

야간 IR 콘택트렌즈로 시야 확장 실현

감각까지 구현하는 차세대 가상현실 장비

미각 구현부터 야간투시까지… 차세대 웨어러블 기술 [잇인사이트 칼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시각과 청각을 넘어서 미각과 시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전자 혀(e-Taste)’와 ‘야간 적외선(IR) 콘택트렌즈’ 기술이 등장하며, 인간의 감각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확장하는 기술이 실제 구현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이들 기술은 단순한 흥미거리를 넘어서 보안,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OSU) 연구팀은 전자혀 기술 개발을 통해 인간의 혀가 느끼는 ‘맛’을 전기 자극으로 재현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미세한 전극을 통해 혀의 특정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단맛, 짠맛 등의 감각을 인위적으로 유도한다. 실험에 참여한 다수의 피실험자는 실제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도 미각 자극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향후 가상현실 환경에서 식음료 체험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연구진은 적외선(IR) 감지 기능이 탑재된 콘택트렌즈를 시연하였다. 이 렌즈는 근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나노소자 기술을 이용하여 야간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물체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군사용 열화상 장비에 의존해야 했던 야간 시야 확보가, 이제 개인용 웨어러블 기기로 가능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관련 연구는 네이처(Nature) 자매지 ‘Nature Photonics’에 게재되었으며, 연구팀은 향후 실제 착용에 적합한 수준으로 기술을 경량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 혀와 적외선 콘택트렌즈 기술은 공통적으로 ‘감각의 디지털화’라는 흐름 속에 있다. 지금까지는 시청각 중심의 가상현실 기술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오감 전체를 디지털로 구현하고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단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의료와 보안,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전자혀 기술은 식이장애 치료나 후각 및 미각 상실 환자의 재활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적외선 콘택트렌즈는 시각장애인의 야간 보행 보조장치나 고위험 지역의 보안 감시 장비로 응용이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감각 보조 기술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중요한 의료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술의 안전성과 사용자 편의성이 향후 상용화의 핵심 조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과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신체에 직접 착용하거나 삽입하는 웨어러블 장치는 인체 무해성을 입증해야 하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함께 해소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용자 경험이 혁신적일수록 그에 상응하는 법적·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자혀와 적외선 콘택트렌즈는 인간 감각의 새로운 확장을 예고한다. 단순히 기술을 체험하는 수준을 넘어서, 생활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는 지금, 이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칼럼제공]
잇인사이트 최현웅 기자
sihun69@gmail.com
https://blog.naver.com/sihun69

작성 2025.06.30 13:05 수정 2025.06.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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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