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출항

김태식

 

출항

 

 

바닷속 끄트머리 마당에

꽂혀 있던 쇠붙이가

감자 파듯 흙을 뒤집어야

갈 길이 문을 연다

 

각자 지분을 갖고 

당기고 밀다가

프로펠러 물이랑을 만들어내면

모두가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아침과 낮 그리고 밤을 

번갈아 반복해 쓰고 나면 

낯선 기록들이 칸을 채우고

새로운 바닷속 땅끝이 닻을 기다린다

 

뭍에 있는 키 작은 전봇대 같은

고리에 안전띠처럼 묶였던 줄이

묶였다가 풀리고 떠난다는 일

그것은 만남의 시작과 헤어짐으로 

만들어진 구덕살이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07.08 10:57 수정 2025.07.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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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