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탬버린

민은숙

 

탬버린

 

 

어설프게 때리지 말아요

괜한 상처만 남으니까요

 

봐준다고 살살 치지 말아요

우스운 껍질만 벗겨지니까요

 

제대로 된 동작으로 급소를 때려줘요

당신의 문장으로 멍이 들도록

 

맞아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제대로 세상에 맞서보고 싶어요

 

온몸으로 장렬하게 맞아 혼불 켜고 싶어요

 

더 세게

더 강하게

더 빠르게

온 힘을 다해 쳐봐요

 

메트로놈이 정신 잃을 때까지

완벽한 헤비메탈을 향하여

 

전신으로 흔들다 보면

저절로 터져나오는 심장의 절규가 들리나요

 

이제야 쓸 수 있는 자유라는 글자

 

당신은 오늘 얼마나 맞아 보았나요?

저녁이 얼마나 상쾌해졌나요?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7.09 09:43 수정 2025.07.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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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