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일해도 월 150만원…자영업자의 눈물"

매출은 제자리, 물가는 천정부지…버티는 것도 고역이다

최저임금보다 못한 현실임금…사장도 '을'이 되는 시대

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들…폐업 후에도 남는 건 빚뿐

'사장'이란 이름 뒤에 숨겨진 고단한 현실

서울 강서구에서 10년째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미숙(가명) 씨는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 가게를 지킨다. 식재료 장보기부터 조리, 고객 응대, 청소까지 모두 혼자 해낸다. 그럼에도 박 씨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50만 원 남짓이다. 그나마도 가게 임대료가 오르면 바로 적자가 된다. 겉보기엔 '사장'이지만, 현실은 '을'보다도 못한 삶이다.

 

한국 자영업자의 수는 전체 취업자 중 약 22%에 달하며, 경제의 한 축을 떠받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정작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노동시간은 긴 반면, 수익은 비참할 정도로 낮다. 본 기사는 이들의 고단한 삶을 조명하고, 왜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방치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사진 출처: 자영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 챗gpt 생성]

매출은 제자리, 물가는 천정부지…버티는 것도 고역이다

자영업자의 고통은 물가 상승에서부터 시작된다. 재료비는 지난해 대비 평균 15% 이상 올랐고, 전기료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됐다. 하지만 고객 눈치를 봐야 하기에 메뉴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카페를 운영하는 윤정훈(39) 씨는 "원두값이 2배가 넘게 올랐는데, 커피 가격을 천 원만 올려도 손님들이 발길을 끊는다"며 한숨을 내쉰다. 그 사이 임대료는 오르고, 배달 수수료는 매출의 20%를 넘는 수준이다. 결국 이익은 줄고, 일은 더 많아진다. “장사 잘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최저임금보다 못한 현실임금…사장도 '을'이 되는 시대

한 카페 사장의 실제 근무시간은 하루 12~14시간. 일주일 6일 근무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 300시간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고정비를 제하고 순이익을 계산해 보면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은 월 150만 원 내외다. 이는 시간당 약 5,000원 수준으로, 법정 최저임금(2025년 기준 9,860원)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부 편의점주나 배달전문점 운영자는 오히려 아르바이트생보다 수익이 낮다는 점이다. '사장'이면서도 점주들은 본사, 프랜차이즈 본부의 지침에 따라야 하며, 마케팅·가격 결정권도 제한된다. 자율성이 사라진 경영 구조 속에서 그들은 실질적으로 '을'이 되고 있다.


 

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들…폐업 후에도 남는 건 빚뿐

자영업자들의 생존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적자 운영을 지속한 결과, 많은 이들이 고금리 대출로 연명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연체 위험 상태에 놓여 있다.

 

더 큰 문제는 폐업 이후다. 가게를 접더라도 남는 건 남은 대출과 신용불량자 낙인뿐이다. '장사하다 망했다'는 말이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적인 재앙으로 읽히는 이유다. 폐업이 오히려 ‘사치’가 된 현실, 그것이 오늘날 한국 자영업의 민낯이다.

 


‘개인의 실패’ 아닌 ‘구조의 위기’로 봐야 한다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은 단순한 경영 실패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 플랫폼경제의 왜곡, 임대료 불균형, 가맹본부의 갑질 등 복합적인 구조 문제가 만들어낸 결과다.

 

정부는 단기적인 지원금보다 장기적인 구조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임대차 보호, 수수료 개혁, 소상공인 전용 정책금융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더불어 우리 사회는 이제 자영업자의 실패를 '노력 부족'으로 보지 않고, '구조적 희생양'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작성 2025.07.12 08:38 수정 2025.07.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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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